키스가오감을자극하는이유원인규명연구회맴버들께 키스가오감을자극하는이유원인규명연구회맴버들께 -*부제: 보나마나주나마나 아포리아, 아포리즘 김영찬 위의 원/부제목대신, 《이모티콘 이미친콩/강냉이옥수수콘》 또는 《주나바라보나바라씨의 영특한 영혼의 빈껍데기 외출》이라고 고쳐 적고 싶은데, 네티즌 여러분의 의견……은? 보나마나주.. 나의 시 2009.11.29
아이스크림 역사서 아이스크림 역사서 김영찬 내 마음의 훈민정음 연해주에는 디귿리을 니은디귿 ㄷㄹ ㄴㄷ 눈이 내리네 눈은 왜 아무 때나 내려 입천장에 쌓이나 내 마음의 구개음화 창고엔 흰 눈의 적설 그 하얀 백설기 가루를 골고루 나눠 먹고 사이좋게 똥도 눠야할 저장고의 곡식 ―곡식을 배달하러 갈 길들이 창밖.. 나의 시 2009.11.20
구름의 헛기침 구름의 헛기침 김영찬 누군가가 짙은 속눈썹을 달고 솟구치는 밤이다 오장육부에 색이 웅크리는 밤이다 더 이상 아쉬울 것 없잖느냐고 아까울 게 없잖느냐고 목구멍에 수면제 털어넣고 오물거려도 잠 안 오는 밤이다 공갈빵이 부풀어 오르는 밤이다 구름의 헛기침이 또 잦아지는 밤이다 어렵사리 술 .. 나의 시 2009.08.21
《새로운 세상》*의 책 새로운 세상》*의 책 김영찬 어떤 책들의 진로에는 이정표에 없는 정거장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있는데 다시 L의 나라에서 내가 읽은 책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읽지 않고 구석에 방치해둔 책 어떤 한가한 날 내게로 걸어 나온 책 마뜩찮아 서먹서먹 눈길 피해야만 했는데 어느 한 순간 마음에 들어와.. 나의 시 2009.08.20
구름의 헛기침 구름의 헛기침 김영찬 누군가가 짙은 속눈썹을 달고 솟구치는 밤이다 오장육부에 색이 웅크리는 밤이다 더 이상 아쉬울 것 없잖느냐고 아까울 게 없잖느냐고 목구멍에 수면제 털어넣고 오물거려도 잠 안 오는 밤이다 공갈빵이 부풀어 오르는 밤이다 구름의 헛기침이 또 잦아지는 밤이다 어렵사리 술 .. 나의 시 2009.08.20
대낄라*는 43˚ 데낄라*는 43˚ 김영찬 멕시코, 멕시코 숲에 갔을 때 유칼리나무 아래 기다리기로 한 여인은 춤을 추지 않았다. 부챗살 환한 시간 터트려 육두구 열매 진한 향기 노을 풀어놨지만 유칼리 그늘 푸른 밤을 치마폭에 감싸기로 한 여인은 끝내 춤 안 추고 옷 갈아입지 않았다. 함부로 쏟아지는 달빛 탓이라.. 나의 시 2009.06.10
두 대의 피아노와 당나귀 두 대의 피아노와 당나귀 -김영찬 두 대의 피아노와 한 마리 당나귀가 있다 당나귀는 귀가 너무 커서 타악기소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과도하지 않게 언제나 피아노 건반 위를 뚜벅뚜벅 걷는, 걸어가면서 산책 중 명상에 잠기는 습관이 있다 당나귀 발굽을 닮은 내 손마디엔 두 대의 피아노 ――한 대는 .. 나의 시 2009.04.09
벚나무 위 내 집 벚나무 위 내 집 김영찬 집 짓고 싶다 벚꽃 환하게 피어 꽃등 켤 무렵 나는 나의 들창에 초승달 예쁘게 램프 걸어놓고 미루다가 읽지 못한 책이나 실컷 읽는 대신 바람의 꼬리를 붙잡고 멀리 떠나는 여행이나 하고 싶다 벚꽃 피었다 간 자리에 버찌들은 검은 활자로 익어 법석을 떨겠지만 세상에 나온 .. 나의 시 2009.04.02
엘*의 나라에서 엘*의 나라에서 김영찬 L은 나의 애인, 개나리꽃 꽃 핀 울타리 지날 때 또/박/또/박 보폭마다 봄이 묻어나는 소리 얘/얘/얘~ 얘^ 모음으로만 목청 높여 불러내는 대신에 엘^엘^엘^ 엘르~ 혓바닥 말아 올려 부르기 좋은 이름, 엘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애인이 된 거라고? 엘, L을 소문자로 쓰면 l, 하지만 어쩐.. 나의 시 2009.03.16
강아지 꾸꾸 stage2_rachel1981.jpg (187.8 KB), Download : 0 , Download : 0 --> --> --> 강아지 꾸꾸 강아지 꾸꾸 김영찬 누가 이런 사막에 애완견 꾸꾸를 데려왔을까 누가 허허 벌판에 너를, 네 머리에 나쁜 손을 얹은 나를 무작정 데려왔을까 꾸꾸는 외로워 사막이란 doodler의 은거지 같은 곳 빨간 입술에 검은 얼굴, 루주 묻은 필터.. 나의 시 2009.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