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長江)의 물은 뒤엣물이 앞엣물을 밀어내는 힘으로 바다에 이른다 장강(長江)의 물은 뒤엣물이 앞엣물을 밀어내는 힘으로 바다에 이른다 ―신인들의 활력에 등 떠밀려 함께 대양에 닿고자 하는 열망으로. 김영찬(시인) 시시인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나날이 되풀이 되는 일상(日常)의 지겨움으로부터 탈피, 도주하고 싶어서? 저 타협(妥協)할 수 없는 현실.. 시와 비평 2013.05.30
김도언의 언어미학과 언어유희 아크로스틱acrostic 기법에 의한 詩의 호모 루덴스Homo Ludens ―김도언의 언어미학과 언어유희 김영찬(시인) 아, 김도언 아웅, 하고 우는 여자들의 식성, 아침부터 내리는 비, 아무래도 난 염소가 제일 좋아, 아무 깊이가 없다는 장점, 아일랜드 남자들의 평균 수명, 아직도 죽지 않은 옆집 개, .. 시와 비평 2013.02.09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1935-1983)의 첨예한 아방가르드 시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1935-1983)의 첨예한 아방가르드 시 나의 이솝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 1. 초상화 속에 그만 실수로 수염을 그려 넣어버렸으므로 할 수 없이 수염을 기르기로 했다. 문지기를 고용하게 되어 버렸으므로 문을 짜 달기로 했다. 일생은 모두가 뒤죽박죽이다.. 시와 비평 2011.11.07
투석기에 장착한 언어감각, 미음(味音)을 캐다/김영찬(단평) 투석기에 장착한 언어감각, 미음(味音)을 캐다/김영찬(단평) 미음味音 —담양조찬潭陽朝餐 한우진 담양에 와서야 내 귀가 두 짝인 걸 비로소 알겠다 떡갈나무 마른 이파리가 부르르 떤다 : 쿠쿠밥솥의 압력추 산꿩이 날아오르며 목청을 뽑아재낀다 : 축이 기운 벤츄레이터 댓잎에 닿는 빗소리 점점 .. 시와 비평 2011.08.27
김영찬의 시 <고독 강점기> 단평/박병수 시인 고독 강점기 김 영 찬 생각해보니 뭐 그렇게 심각할 것까지 없고 허리 꺾어 8부 능선 더듬다가 문득 잉크 묻은 손톱 밑 내려다보니 나에게 고독 강점기라는 게 있기는 있었네 토리노에 대해서 알긴 뭘 알아 돌아서려다가 오른손 잠깐 뻗어 하복부 저점 사타구니 쪽으로 내려가다 보니 파베세에게 물어.. 시와 비평 2011.06.06
<올해의 좋은 시> 푸른사상, L의 외출 L의 외출 김영찬 엘이 외출한다 L상표의 엘 L의 조급한 외출준비, 저것 좀 봐, 엘이 빨래줄 위에서 춤추네! 채 마르지도 않은 속옷L, 유명상표인 리넨 거들이 건들건들 건조대에서 쿨럭쿨럭 바튼 기침도 해대며 엘을 맞는다 엘은 L을 데리고 아니, L은 엘을 데리고 외출한다 만일 L이 엘을 뿌리치고 떠나.. 시와 비평 2011.06.01
김영찬이 읽은시―김지녀의 ‘발설’ (평문) 김영찬이 읽은시―김지녀의 ‘발설’ (평문) 발설 김지녀 조개처럼 두 개의 껍데기가 있다면 스스로 나의 관 뚜껑을 닫을 수 있겠지 닫히는 순간 열리는 어둠 속에서 나는 가장 사적이고 사색적인 공기를 들이마시고 모래나 바다 속으로 숨어버릴 거야 입술이 딱딱해질 거야 오늘은 무얼 먹을까? 어떤.. 시와 비평 2011.04.27
양문규 시집 『식량주의자』중에서 <망초꽃> 망초꽃 양문규 가난은, 밭만 갈아 피는 꽃 비탈진 밭이랑의 구름떼 짧은 여름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망초꽃 -양문규 시집 『식량주의자』중에서 <망초꽃> 전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양문규 시인은 수십 년 떠돌던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지 10여.. 시와 비평 2011.03.25
내 이름은 구운몽/김지율 내 이름은 구운몽 김지율 사람들은 나를 구운몽이라고 부릅니다 구운몽이라고 발음하면 왠지 귓속말처럼 느껴지지만, 당신도 알다시피 아직 오늘밤이잖아 발꿈치를 살짝 들고 얘기할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밤이었고 충분한 밤이었고 들판에 가득한 밤이었지 당신은 밤마다 젖은 구름으로 왔고 고.. 시와 비평 2011.01.03
김영찬 시인의 시집『투투섬에 안 간 이유』 http://seeingwangjang.com/60120417386 김영찬 시인의 시집『투투섬에 안 간 이유』는 눈부신 상상력과 앙똥한 어조가 빚어내는 파노라마 같은 시의 원근을 느낄 수 있다. 막무가내인 둣하면서도 살갑게 눙치는 낯선 기법, 이름모를 시공으로부터 달려와서 들려주는 변화무쌍한 시적 담론이 참신하다. 【웹진 .. 시와 비평 201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