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의 피아노와 당나귀 두 대의 피아노와 당나귀 -김영찬 두 대의 피아노와 한 마리 당나귀가 있다 당나귀는 귀가 너무 커서 타악기소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과도하지 않게 언제나 피아노 건반 위를 뚜벅뚜벅 걷는, 걸어가면서 산책 중 명상에 잠기는 습관이 있다 당나귀 발굽을 닮은 내 손마디엔 두 대의 피아노 ――한 대는 .. 나의 시 2009.04.09
벚나무 위 내 집 벚나무 위 내 집 김영찬 집 짓고 싶다 벚꽃 환하게 피어 꽃등 켤 무렵 나는 나의 들창에 초승달 예쁘게 램프 걸어놓고 미루다가 읽지 못한 책이나 실컷 읽는 대신 바람의 꼬리를 붙잡고 멀리 떠나는 여행이나 하고 싶다 벚꽃 피었다 간 자리에 버찌들은 검은 활자로 익어 법석을 떨겠지만 세상에 나온 .. 나의 시 2009.04.02
[스크랩] 고양이들 고양이들 열렬한 연인도 근엄한 학자도 자기처럼 추위 타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고양이를, 집안의 자존심, 힘세고 다정한 고양이를, 나이가 들면 똑같이 좋아한다. 학문과 쾌락의 친구 고양이는 어둠의 정적과 ... 카테고리 없음 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