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불멸을 힐끗 쳐다보다』에서 나무들의 고공행진 김영찬 이 나무는 그림자가 너무 뻣뻣해! 감추고 싶은 게 많지 않은 탓 빨리 늙어버린 시궁쥐 같지만 목향은 싱그럽다네 올망졸망 추녀 끝에 매달린 좀생이별들도 나뭇가지에 목 내밀고 숨 고르는 밤 정육점집 최 씨가 취중에 비틀거렸네 나무둥치 붙잡고 시원하게 방뇨 중 오줌발.. 나의 시 2008.01.04
그 나무 푸른 그늘 아래 그 나무 푸른 그늘 아래 그 나무 푸른 그늘 아래 김영찬 그 나무 푸른 그늘 아래 한 그루 나무인 나는 가야할 어디도 마땅치가 않았네 잠깐 바람의 어깨 위에 네 종이 피아노를 올려놓을 게! 구름의 옷소매나 잡고 흔들었을 뿐이네 그 나무 푸른 그늘 아래 저녁 일곱 시, 굵고 완강한 시계 바늘이 황혼에.. 나의 시 2007.10.31
페가수스 별자리를 스치다 페가수스 별자리를 스치다 김영찬 월/화/수/목/금/ 토 어제의 시뮬라크르, 복사본인 아침이 또 왔다고? 도둑고양이가 담벼락에 흘린 눈물자국 같다고? 아침밥 거르기로 했는지 전깃줄에 나란히 웅크려 앉은 참새 몇 마리 공쳐도 좋은 일요일은 너무 까마득해서 날개 무거운 하루가 월 // 화 // 수// 목 // .. 나의 시 200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