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정신과표현》송명진 주간 추모시집 헌정계획
<정표예술포럼>회원 및 문예지 <정신과표현>을 아껴주신 시인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신지요.
尺松 송명진 선생의 영면 1주기를 맞아 지난 1월8일, 저희 옛 <정표>편집위원 및
<정표예술포럼> 임원들이 전남 여수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찾아 조촐한 추모(追慕)식을 올렸습니다.
선생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후로도 저희 임원들은 간헐적인 모임을 계속해왔습니다.
회동할 때마다 <정신과표현> 복간문제로 늘 고심하였으나 그 해답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록 <정표>가 종간상태(폐간은 아닙니다)로 표류 중이라 하더라도 <정표예술포럼>은 존속하는 게
옳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참으로 죄송한 것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신 시인님들께 이 사실을 자주 알리지 못한 것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출판문화에 뜻이 있는 독지가가 금방 나타나서 <정신과표현>을 승계하게 됐다는 희소식을 띄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 핑계로 게으름을 피우다가 뒤늦게 추모시집 헌정에 대하여 상의 드리게 된 점, 죄송스럽습니다.
고인께서는 20년이 넘도록 멋진 장정과 제본을 자랑하는 출판사 <혜화당>을 운영하시며 가장 독특하고 멋스런 문예지
<정신과표현>을 통권 76호까지 이끌어 오셨지만, 정작 당신의 저서는 단 한 권도 남기지 않은 채 홀홀히 떠나셨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저희 임원들은 여수 예총회장이신 신병은 선생님의 자문을 얻어 생전에 고인이 남기고 가신
유고시 50여 편을 묶는 추모(追慕) 시집을 헌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정표예술포럼> 총무로 헌신해 오신 임희숙 시인께서 몇몇 시인들께 이를 전달하자마자, 고맙게도
11분의 시인들께서 즉각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고인이 떠나시고 <정표>가 표류 중인 이때에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집 헌정을 위해 오늘까지 헌납 받은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추모시집 헌납금을 당장 보내주신 시인들
1.고경숙
2.윤향기
3.김지순
4.고명수
5.박유라
6.박수현
7.김혜경
8.정한희.
9.김현식
10.정재분
11.박해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즉, 오늘까지 모인 추모 시집 헌납금 : 합께 105만원
조만간 편집회의를 열어 유고시집 발간에 드는 출판 비(좋은 출판사가 있으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산정,
발간 시기(금년 상반기 이전 계획) 및 간행 후 배부문제 등을 정하겠습니다.
아무 조건 없이 유고시집 발간을 위해 헌납해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또한 <정표>를 아끼시던 여러 시인님들의 폭 넓은 후원을 기대합니다.
적은 금액으로라도 참여해주시면 시집 헌정을 위한 뜻으로 잘 운용하겠습니다.
2011.2.14일
돌아돌아 나무였다면 연초록 진리였을 것이고
돌아돌아 바람이었다면 유혹의 발길이었을 것이고
돌아돌아 소문이었다면 반천년의 묵언이었을 것입니다
돌고돌아 몸살 끝에
이리도 가벼운 존재, 그게 나일 줄이야
세상사 조용히 흐르는 나무이거나 바람이거나
마음의 휑한 곳 죽비 내립니다
*고 송명진 시인의 시 <착한 미소> 중에서
《정표예술포럼》
임원:
박해림, 이성렬, 윤향기, 이동재, 황정산(전임회장), 정재분(간사),
임희숙(총무), 김영찬(회장) 일동 올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영찬이 <젊은시인들을 위해> 릴케를 데려왔습니다. (0) | 2011.03.31 |
---|---|
옛 문예지 <정신과표현> 송명진 주간 유고시집 헌정 진행사항 (0) | 2011.03.01 |
《투투섬에 안 간 이유》덕분에 받은편지2 (0) | 2011.01.12 |
어둠과 한통속이 되었던 밤 (0) | 2011.01.12 |
그 길에 끝없이 내리던 눈 (0) | 2011.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