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질병의 통역사

바냔나무 2009. 5. 11. 18:13

질병의 통역사 바냔나무 아래에서

2009/05/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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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통역사

줌파 라히리

 

 

 

 

다스 부인은 여행길에 만난 가이드에게 자기 아들은 남편 친구의 아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 8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비밀. 그런데 왜 다스 부인은 그런 비밀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일까? 그게 무슨 뜻일까? 멀리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건 또 무슨 뜻일까? 먼 곳의 이야기는 거짓말처럼 들린다는 말일 수도, 먼 곳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여행지에서 우리는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다시 돌아오면 우리는 몇 개의 가면을 쓰게 되겠지. 스스로 자신의 통역사가 되겠지. 그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고. 다만 때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 마음에 대해서 통역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안 되니까, 우리는 그렇게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이 글 이해하는 사람은 몇 갈래로 나눠질 것이다.

시인으로서, 도덕가로서 그리고 얘기 자체를 그냥 즐기는 사람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