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현대시학』3월호에서

바냔나무 2008. 4. 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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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학』3월호에 게재된 시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8^


        -영원성에 대한 지나친 의문




                                           김영찬


 

 

 



개똥지빠귀 어린 새가 혼자 찾아와서
그림자 떨어뜨리고 가는
3월의 일요일 아침
8시15분 전

혹은 9시 조금 넘거나 10시 한참 지나
태양이 해찰해도
시계 바늘 휘지 않는 시간, 이라고
손바닥에 문신 새겨도

아무도 안 오고
개미들만 줄로 서서 일터로 나가다가
잠깐 졸음에 빠지는

--용소(龍沼)에

날갯죽지 부러진 풍뎅이도 아닌 내가
풍덩~ 뛰어들다

 

 

 

*2008년『현대시학』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