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원본)
Meeresstrand
- Theodor Storm
An's Haff fliegt die Möwe,
Und Dämmerung bricht herein;
Über die feuchten Watten
Spiegelt der Abendschein.
Graues Geflügel huscht
Neben dem Wasser her;
Wie Träume liegen die Inseln
Im Nebel auf dem Meer.
Ich höre des gärenden Schlammes
Geheimnisvollen Ton,
Einsames Vogelrufen -
So war es immer schon.
Noch einmal schautert leise
Und schweigt dann der Wind;
Verheimlich werden die Stimmen,
Die Über der Tiefe sind.
(독일어 원본 직역: 한종학)
해변
- 테오도르 슈토름
바닷가 호수쪽으로 갈매기가 날면
이윽고 황혼이 스며든다
젖은 개펄 너머로
빛나는 저녁 어스름
잿빛 새가
물가를 스쳐 지나간다
섬들은 꿈이라도 꾸는 듯
바다 위 안개 속에 누워 있다
나는 듣는다
끓어오르는 갯벌의 비밀스런 음조를
새가 부르는 그 외로운 소리를
그것은 언제나 그랬었지
나직이 몸서리치던 바람이
이윽고 숨을 죽이면
저 깊은 심연 너머
그 소리들은 들려오리라
*독일어 직역: 한종학 (독일어 원작을 원본으로 한종학이 한글로 직역한 것임)
한종학(번역자) :
충남 회인 출생. 한국외국어대학 독일어과 졸업.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다년간 거주.
하인리히 빌 및 토마스만의 소설을 번역한 바 있고
다독가로서 독일문학 전반에 정통한 사색가.
(영역본으로 중역: 김영찬)
해변
테오도르 슈토름
하루가 밤에게 길을 내주듯이
저 석호(潟湖) 쪽으로 날아가는 갈매기
판유리처럼 물에 젖은 개펄은
썰물에 반사한다 석양빛을
회색빛 커다란 날개를 가진 새들이
물가로 날아간다
마치 꿈속에 불쑥 나타나는 섬들처럼
짙은 농무 속, 저 멀리, 흐릿하게
나는 섬뜩함을 느낀다
해안선을 따라 검은 흙을 들어낸 채
저 발효하듯 들끓는 개펄 거기서
예전부터 늘 그래왔듯이
혼자 우는 갈매기의 탄식
울부짖던 바람이 다시 한 번 흐느끼다가
소리 없이 깊은 잠에 빠지면
이제 사람들은 듣게 된다
저 심원한 대양으로 떠도는 목소리를
*위 한글 번역은 T. Storm의 독일어 원작 Meeresstrand(Seashore)을 게르트 길호포(GerdGillhoff)가
영역한 것을 다시 클리포트 베른트(Clifford Bernd)가 재번역한 영문번역본을 원본으로 한글번역한
것이므로 독일어 원작을 직역한 경우와는 다소 차이가 있음.
즉 시적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Bernd가 영어로 재 번역한 시를 원본으로 김영찬이 다시 번역한 것임.
김영찬(시인): 충남 연기 출생. 한국외대 프랑스어과 졸업.
2002년 《문학마당》에서 문단활동 시작.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및 『투투섬에 안 간 이유』등.
현재 계간 《시와표현》 편집위원
(영어 번역본)
Seashore
-Theodor Storm
Lagoon-ward flies the seagull
As day gives way to night.
The wet-glazed flats at low tide
Reflect the evening light.
Gray fowl in flocks are darting
Close to the water’s brim.
Like dreams appear the islands
In mist, remote, and dim.
I hear the eerie, seething ferment
In the ooze along the shore,
A seagull’s lonely cry –
So it was evermore.
Again the wind wails softly,
Then slowly sinks to sleep,
And now are heard the voices
That hover over the deep.
*Translated by GerdGillhoff, revised by Clifford Bernd
(게르트 길호포가 번역한 시를 다시 클리포트 베른트가 재 번안한 번역본)
*계간 <포앰포엠> 2012년 봄호에 게재
(독일어 원본/영영본/직역 및 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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