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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방과 발견의 역사로 본 미술,

바냔나무 2010. 10. 10. 23:39

미술이란 무엇인가?

 

 

 

 

1. 모방이고 발견이다.

 

  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은 오늘날의 경향과 현상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데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는 21세기를 사는 우리 각자의 미학적 시각의 풍요와 그리고 자기행동양식의 출처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창작 동기와 그 작품의 개념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종근 선생의 <<모방과 발견의 역사로 본 미술>>을 따라가다 보면 날로 난해해지는 현대미술이 위치한 지점을 파악하고 허와 실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에 반응하는 자기 자신을 만날 것이며 모호한 생각에 견해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맞물려 있는 철학사조와 여타의 예술에 대한 이해로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미 2,000여 년 전 사람인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을 모방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을 모방하고 이데아의 세계를 지각한 인간이 그것을 표현하는 행위로 미메시스, 곧 재현이다.

  최초의 미술품으로 볼 수 있는 알타미라동굴벽화나 라스코동물벽화를 그리게 한 정신과 동기는 무엇일까. 크로마뇽인의 무의식이 자연물을 암벽에 새겨놓았다. 이는 예술행위로 설명하기보다 주술적 측면을 가진다. 구석기시대의 유물로 추정되는 두 동굴의 그림에는 소의 심장에 창이 꽂혀 있고 피가 흐르고 있다. 이는 사냥을 잘 하게 해달라는 주술로 이해된다. 동굴의 지형지물을 활용하여 리얼하게 그려졌는데 이는 석기인의 감각적 측면을 엿볼 수 있다.

  거의 같은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로셀의 비너스와 빌렌도로프 비너스로 후대인이 명칭을 붙인 석조 상을 보면 팔다리는 축소되어 있는 반면 두둑한 배와 생식기가 강조되어 있다. 이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서 이런 상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기원하기 위한 상이라면 출산을 하는 여신으로 그들은 미술품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생활의 일환으로, 그들의 절박한 느낌을 표현한 것은 인상주의적이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이래로 순수예술도 함께 매장된 것일까. 현대는 단 하나 작품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한 사람에 의해 완성된 그림도 아니다. 유명 화가에게 많게는 몇 십 명씩 조수를 두어 그림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한남동에 있는 리움 박물관에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거미>는 퐁피두 박물관를 비롯하여 총 12점을 제작하였다. 이는 작가가 스타가 되면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미국내에 있는 박물관 수가 1000여개가 넘고 일본에 600개 이상이며 전세계 국가의 박물관 수요와 일반 수요층의 구매욕구를 아트팩토리, 판화, 복제품이 대안이 되어 충족시키고 있다. 아트팩토리는 새로운 패턴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엔디워홀의 판화 1점의 가격이 1억을 호가하고 있다. 앤디 워홀과 함께 상업주의를 자신의 작품 속에 가장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미술가로 평가받는 제프 쿤이 주목받는다.

 

 

  2. 풀밭에서의 식사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던가. 유명화가들이 모방한 작품으로 마네의 <풀밭에서의 식사>가 있다. 이 그림은 카미유와 꾸르베가 모델이 된 것으로 당시의 권위와 인습에 문제를 제기하는 도발적인 작품이다. 마네는 1832년에 출생하였는데 그는 당대에서는 비난을 받았으나 후세에 인상주의가 탄생하는데 영감을 제공한 화가로 평가받는다. 마네가 <풀밭에서의 식사>를 그렸을 때 당대에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으나 후대의 화가들 및 예술가들에 의해 패러디된다. 피카소에 의해 여러 점 패러디 되었고 브라디미르 두보사르스키와 알렉산더 비노그라포트, 중국의 엔쉬, 페르낭 레제의 기계의 느낌으로 표현한 것, 알렌 작케의 실크 스크린 점묘기법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설가 전경린의 소설제목으로 쓰였고 강인환 시인의 시의 제목뿐 아니라 시 내용 또한 마네의 <,풀밭에서의 식사>>의 이미지에서 멀지 않다.

 

 

 

 

 

  마네의 <<올랭피아>> 역시 당대에 비난을 피하지 못하였는데 창녀의 부끄러움과 수치가 표현된 것이 아니라 뻔뻔한 표정으로 누워있는 관능성과 목에 방울은 단, 흑인 하녀의 손에 들려 보내진 고객의 꽃다발 등등이 외설적으로 받아들여진 작품이었다. 위대한 작가는 남에 것을 자기언어로 훔쳐온 자라고 한다. 자기화 된 예술은 위대하다. 패러디는 도덕성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은 데에는 독자적인 양식과 독특한 자기 해석으로 재창조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서양화와 동양화의 특징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동양화는 자연과 사물에 감응된 인간의 내면의 세계를 옮긴 것으로 이상의 세계를 그려내며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이다. 인간존재를 자연의 일부로 표현하며 마음의 풍경을 포착한다. 반면에 서양화는 원근법과 실사를 바탕으로 하며 합리적이고 그림자를 가진 인간중심의 사실화이다.

  이러한 사실주의는 마네의 도발적인 작품에 충격을 입었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하는 인상주의는 카메라의 발명과 때를 같이한다. 사실주의적 기법은 이제 카메라의 몫으로 넘기고 인상파는 현대미술을 잉태한다. 현대미술은 입체파, 야수파, 에꼴드 빠리,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큐비즘, 정크아트, 꼴라쥬, 오브제 설치미술을 포괄한다.

  현대미술의 특징으로 난해성을 들 수 있다. 포괄적 성격의 현대미술은 아방가르드 정신과 인간 내면의 표현욕구 선과 현대미술이 통에서 난해함을 보인지는 오래다. 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 중에 해독 가능한 것이 20%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예술가들은 본인의 작품을 개념화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할 필요가 있게 되었다.

 

 

 

                                       

출처 : 나무 그늘 아래서
글쓴이 : 나무 원글보기
메모 : 재밌게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 <바냔나무 그늘 아래서>로 옮겨 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