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두 시산 저쪽
바냔나무
2007. 7. 22. 02:53
두 시간 저쪽
김영찬
두 시간 전에 갑자기 봄이 왔다
두 시간 전에 갑자기 바람이 불었다
그녀는 천천히
안개비 속으로 들어왔다
두 시간 전에 만나
두 시간 후에 떠나야 하는 우리는
영영 되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
두 시간 저쪽의 꽃바람 속에서
늘어지게 한가한 봄
두 시간 후엔 안개비 속에 머물다 흩어질
물방울들아
어느 행성에선 갑자기
성운이 일고
두 시간 건너편의 그녀는 내게
수선화 노란 꽃을 건넨다
두 시간 전에 멈춰선
봄
두 시간 저쪽으로 거세게 부는 바람